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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퍼프 로그
데드맨 / 가와이 간지 ★범인을 동정하게 하려고 애쓰지만, 그 행보에 전혀 설득력이 없습니다. 작위적 설정에 구차한 호소가 짜증 나고 민망합니다. 억지 공감을 구하며 연쇄 살인 사건이 의미 없이 소비되고, 형사들은 소년 탐정단을 방불케 합니다. 형사들이나 범인이나 연출이나 중학생이 보는 인터넷 소설인가 싶습니다. 드래곤플라이 / 가와이 간지 ★데드맨만큼 범인이 최악은 아니나, 범인을 위한 호소와 범행의 괴리는 여전합니다. 잔혹한 살인 사건을 연민으로 해명하는 시리즈입니다. 인물들은 지나치게 꾸며진 것 같고, 공감이 안 됩니다. 분량은 길어졌는데 용의자는 협소하고, 수사 과정은 지루합니다. 단서가 등장하는 것도 억지스럽습니다. 단델라이언 / 가와이 간지 ★미스터리한 시신으로 시작하나 항상 그 해명은 미흡한..
2017년에 읽고 리뷰를 쓴 추리소설들입니다. 버추얼 스트리트 표류기,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멀리 돌아가는 히나는 전에 쓴 리뷰에서 별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 버추얼 스트리트 표류기 / 미스터 펫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 오리엔트 특급 살인 / 애거서 크리스티 지나가는 녹색 바람 / 구라치 준★★★★ 멀리 돌아가는 히나 / 요네자와 호노부 문신 살인사건 / 다카기 아키미쓰 밤의 매미 / 기타무라 가오루 암살자닷컴 / 소네 게이스케 어두운 범람 / 와카타케 나나미 열세 가지 수수께끼 / 애거서 크리스티 오더 메이드 살인 클럽 / 츠지무라 미즈키 이와 손톱 / 빌 밸린저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 요네자와 호노부 쥐덫 / 애거서 크리스티★★★ 가을꽃 / 기타무라 가오루 골프장 살인..
어두운 범람 / 와카타케 나나미 ★★★★어둠 속으로 끌려가는 것 같더니, 환한 빛이 비치는 출구로 나옵니다. 눈을 비비고 있으니 친절한 가이드가 시침 뚝 떼고 배웅합니다. 쌉싸름한데 뒷맛은 깔끔한 재미있는 단편집입니다. 복선도 반전도 충실한데, 종이 한 장 차이로 오가는 괴기스러운 상황과 엉뚱한 유머가 이상한 상쾌함을 더합니다. 하버 스트리트 / 앤 클리브스 ★★★등장인물이 다 연결된, 작은 커뮤니티를 수사하는 형사들이 주역입니다. 역할을 분담해 정보를 모으고, 사건 배경이 드러나는 과정이 고요하게 그려집니다. 과거의 비밀을 쫓는 과정과 범인의 연결점은 글쎄다 싶은 면이 있습니다. 베라와 부하 형사들의 묘한 어울림과 잔잔함에 끌리는 시리즈입니다. 가제가오카 50엔 동전 축제의 미스터리 / 아오사키 유고 ..
지나가는 녹색 바람 / 구라치 준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에 당하고, 작품을 더 읽고 싶었습니다. 이번엔 시리즈라고 하니 기대됩니다. 90년대 작품이고 예스러운 데가 많습니다. 고전 미스터리의 온화한 정서가 깔려 맛이 순하고 유머도 섞여 술술 넘어갑니다. 부드럽게 넘기고 보면 이미 속아 있습니다. 즐겁게 속았기에 만족합니다. 이와 손톱 / 빌 밸린저 ★★★★복수극과 살인사건이 주는 재미가 오늘날에도 생생합니다. 사건 전 마술사 루 이야기, 사건 후 법정 공방이 각 장마다 교대로 진행됩니다. 두 이야기 모두 흥미진진하고, 이야기가 늘어지지 않아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루 시점에서 진행되는 복수극 묘사에, 그 결말까지 시원하게 읽혀서 좋습니다. 모래바람 / 도진기 ★★연부의 계획, 진구의 일 처..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 요네자와 호노부 ★★★★고전부 시리즈 주연들의 성장과 변화를 머금은 단편집입니다. 경쾌함보다는 적당한 쓴맛이 어울리는 청춘 미스터리로, 독자를 캐릭터 내면 깊은 곳으로 이끕니다. 이바라 시점 단편이 있는 것도 괜찮았고, 호타로의 가치관을 만들어낸 과거 사건과 현재진행 중인 청춘까지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늘을 나는 말 / 기타무라 가오루 ★★★일상 미스터리의 고전 엔시 씨와 나 첫 작품입니다. 느슨하고 긴장감 없는 나른한 미스터리가 스며듭니다. 주인공 특성상 문학이나 라쿠코 얘기가 자주 나오는 건 별로였습니다. 엔시 씨가 직접 움직이며 활약하는 '설탕 합전', 추리를 통해 인간의 선의를 헤아리는 '하늘을 나는 말'이 재미있습니다. 가을꽃 / 기타무라 가오루 ★★★나보다 어..
해문판 제목은 "부머랭 살인사건"입니다. 해문은 미국, 황금가지는 영국 제목을 번역한 것입니다. 좀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왜 에번스를 부르지 않았지?"가 더 마음에 듭니다.오랜만에 나온 "비밀 결사" 유형 작품입니다. 애거서가 20년대에 많이 썼던 장르입니다. 과거작들은 주인공에게 던져지는 과제가 허황한 면이 있습니다. 반면 주인공이 겪는 모험에는 그만한 설정과 묘사가 따라오지 못하고, 우연도 많습니다. 이번 작은 독자가 따라갈 만한 이야기에, 주인공들도 이해될 만한 범위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괜찮았습니다.빈사 상태의 남자가 "그들은 왜 에번스를 부르지 않았지?"라는 말을 남기고 죽습니다. 그 말을 들은 보비는 죽을 고비를 넘기고, 친구 프랭키와 범인 찾기에 나섭니다. 애거서 스타일에 따라 젊은 남..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다음으로 많이 읽혔을 법한 작품입니다. 푸아로가 나오는 소설 중에서 가장 유명할 것 같습니다.간결하고 정적입니다. 폭설로 멈춘 기차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후 이야기도 기차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우연히 그 기차에 타고 있던 푸아로가 승객들을 한 명씩 조사하고, 증언을 종합해서 사실을 밝혀냅니다. 10명이 넘는 승객이 나열되는 과정은 단조롭기도 하고, 아쉽게도 유머가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푸아로가 사건을 풀기 시작하며 독자를 휘젓고 결말까지 끌고 갑니다.푸아로가 밝혀내는 사실은 놀라우면서도, 연이은 폭로에는 더 큰 의문이 따라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이론에 맞아떨어지며, 독자가 보고 있던 세상이 뒤집어집니다. 마지막 문장까지 흥미가 가시지 않는 소설입니다. 특이한 미..
밤의 매미 / 기타무라 가오루 ★★★★서정적인 미스터리 단편집. 문학적 정취가 강한데, 언어, 문화 차이로 이해 못 할 소재가 많다는 게 아쉽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감성적으로 풀어가는 작풍이 매력적입니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면서 끝까지 읽게 만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악의 없는 깜찍한 미스터리 '6월의 신부'가 재미있었습니다. 위험한 비너스 / 히가시노 게이고 ★과학 소재가 나오지만, 이야기에 잘 붙지 않습니다. 개연성 없는 메시지로 정리하려는 것까지 라플라스의 마녀 같습니다. 미스터리 풀이 또한 황당하고 조잡해 감상이 나빠집니다. 여성은 몸매 보여주는 게 주요 역할처럼 나오고, 그에 집착하는 남성을 로맨스로 포장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 시마다 소지 ★트릭 뿐인 재미없..
황금가지판 제목은 "에지웨어 경의 죽음"입니다. "13인의 만찬"은 미국판 제목을 해문에서 옮긴 것입니다. 미국 출간하면서 미신적인 숫자를 내세운 것 같습니다. 소설 중 13인이 만찬을 하긴 하지만 전혀 중요한 사실이 아닙니다. 바뀐 제목이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30년대에 헤이스팅스가 나오는 소설이 네 편 있는데 그중 하나입니다. 푸아로가 과거에 해결한 사건을 헤이스팅스가 기록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헤이스팅스가 영국에서 푸아로와 함께 다니는 것이나, 가족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남미로 가기 전의 사건 같습니다.푸아로, 헤이스팅스, 제프 세 사람이 나와서 티격태격하는 건 재미있지만 다른 등장인물들은 별로입니다. 대부분 비중이 없고 캐릭터를 드러내는 정보 자체가 없습니다. 두 사람 정도에..
1932년에 나온 푸아로 소설입니다. 헤이스팅스가 등장하며, 20년대 작품 몇 가지도 살짝 언급하고 있습니다. 버릇 때문에 해결한 사건이 있다거나, 시골에서 호박을 키우고 있어도 살인 사건이 찾아왔다는 이야기들입니다. 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초콜릿 상자,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이 대화 속에 떠오릅니다.두 사람은 잉글랜드 남부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살해당할 뻔한 닉 버클리를 만나며 사건이 시작됩니다. 제목에 나오는 엔드하우스는 닉이 가진 낡은 저택입니다. 그렇다고 가치가 있는 저택은 아닙니다. 닉이 재산이 많은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동기부터가 의문입니다.원인 모를 위협에서부터 미스터리를 짜 맞추는 이야기입니다. 중심인물 닉 버클리도 재미있고, 주변 등장인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