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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미스터리소설 (54)
파워 퍼프 로그
등장인물이 이해되지 않는 소설은 재미가 없습니다. 억지로 읽어도 글자는 글자일 뿐, 읽어도 안 읽은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책을 보다보면 자주 겪는 일이고 거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중학생이 주인공인 소설은 멀게 느껴집니다. 중학생 이야기에 공감할 게 있겠나 싶어서 손이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츠지무라 미즈키의 소설입니다.주인공은 중학생입니다. 소중한 비밀을 아무렇지 않게 들춰보는 엄마가 싫습니다. 눈치없는 선생님이 짜증납니다. 파벌에 집착하고 가식적인 학교 아이들에 상처받고 분노합니다. 그래도 벗어나기는 불안합니다.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습니다. 흥미를 끄는 건 뉴스에서 본 또래 아이들 사건, 죽음에 가까운 이미지들입니다. 어딘가 꼬인 아이가 아닙니다. 우리들 마음 한편에 있..
요네자와 호노부의 청춘 미스터리입니다. 가벼운 일상 미스터리로 시작해서 고통스러운 청춘을 맛보여주는 씁쓸한 소설입니다.1장은 유고슬라비아 소녀 마야와 일본 고등학생 아이들이 보낸 2개월을 보여줍니다. 산뜻한 이야기라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3개의 미스터리가 등장합니다. 비 맞는 남자는 일상 미스터리 도입으로 아주 좋았습니다. 홍백 만주와 샐비어를 보고 한 추리도 좋았습니다. 이해하기 쉬운 간단한 추리지만 약간 긴장감도 느껴지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신사에서 만난 미스터리는 별로였습니다. 일본어를 단서로 하는 미스터리라 이해 못하고 그냥 넘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2장에서는 유고슬라비아의 전쟁 소식으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마야도 떠납니다. 주인공에게도 큰 변화가 있는데 유고슬라비아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기 ..
영국에서 1960년 출간된 "The Adventure of the Christmas Pudding"을 바탕으로 한 단편집입니다. 황금가지판은 여기에 푸아로 단편 2개(노란 아이리스, 두 번째 종소리), 마플 단편 2개(성역, 마플 양의 이야기)를 추가해서 한 권으로 묶었습니다.재미있는 단편집이긴 한데 황금가지에서 단편을 다 수록하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황금가지판은 'The Mystery of the Spanish Chest'라는 단편이 빠졌습니다. "빛이 있는 동안"의 '바그다드 궤짝의 수수께끼'를 확장한 단편인데 오히려 이쪽이 빠졌습니다. 해문판은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에 '스페인 궤짝의 비밀'로 번역되어 있습니다.검찰 측의 증인에 있어야 할 'The Strange Case of Sir Arthur..
올해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매긴 별점 모음입니다. 작품에는 아무 영향이 없겠지만, 제 취향을 정리해본 리스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 구라치 준가장 재미있었던 추리소설입니다. 1999년도에 쓰인 고전적인 작품입니다. 눈 속의 산장, 살인사건, 고립된 인물들, 탐정, 조수 겸 화자가 나옵니다. 그야말로 클래식입니다. 경찰수사같은 것도 없습니다. 화자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독자와 같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모든 단서가 주어집니다. 독자가 아는 단서에서 논리를 전개, 추리에 추리를 거듭해 소거법으로 범인을 지목합니다. 교과서입니다. 정석입니다. 직구입니다. 그런데 압도적인 직구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본격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분께도 미스터리 초보자에게도 추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