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게임은?
Action 52의 게임 중 하나였던 치타맨이 독립 타이틀로 속편이 제작되었습니다. 역시 명작! 게임팩은 Action 52 팩에 스티커로 치타맨2라는 이름을 붙여 재활용했습니다. 환경친화적!(스티커에 제목 철자가 틀렸다는 사소한 점은 넘어갑시다.) 이 비운의 게임은 발매되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 하였으나 묵혀뒀던 게임팩이 발굴되어서 난세 속으로 퍼져갔고 현재는 그 찬양자들에 의해 전설이 되었습니다. 게임 타이틀에서 1992년도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치타맨을 돋보이게 하는 1992년에 나온 게임들
듄2, 길 잃은 바이킹, 모탈 컴뱃, 울펜슈타인 3D, 슈퍼 마리오 카트, 소닉2, 영웅전설2, 삼국지3, 록맨5, 천지를 먹다2, 울티마7, Alone in the Dark, 인디아나 존스: 아틀란티스의 운명
2. 배경 스토리
모비스 박사와 그가 만든 원숭이맨이 적으로 등장합니다. 모비스 박사는 치타맨을 개조한 박사입니다. 이번작에서 치타맨은 자신들을 만들어낸 자, 그리고 형제와도 같은 자와 싸우는 운명적인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전작에서는 액션 게임마스터라는 놈이 나왔던 것도 같지만 이제 아무 상관 없습니다.
3. 캐릭터
아폴로 (Apollo)
레벨 1, 2의 주인공입니다. 석궁을 쏘는 치타맨으로 전작의 연옥같은 레벨 5에서와 달리 게임이 쉬워졌기에 제대로 활약을 해줍니다. 레벨 2에 가면 점프할 때 탄성력이 적용되는 듯한 효과음이 생겨서 뭔가 강화되었음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치타맨에 그런 건 없습니다. 모비스 박사와 싸울 때 화면 끝으로 이동하면 4차원 분신살법을 쓸 수 있습니다.
헤라클레스 (Hercules)
레벨 3, 4의 주인공입니다. 맨손격투를 하는 치타맨으로 공격 모션은 전작과 차이가 없는 듯 합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무한 점프가 가능합니다. 이로써 무한 점프는 버그가 아니라 치타맨의 초능력이라는 것이 증명됩니다. 이런 게임에서 점프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무한한 점프를 하는 치타맨이야 말로 전설의 작품이라 할만합니다.
에어리스 (Aries)
게임을 만들다 말았는지 레벨 4 이후 게임이 넘어가지 않기에 게임상에서 써 볼 기회가 없는 치타맨입니다. 게임 데이터를 뜯어 보면 캐릭터가 있긴 있다고 합니다.
모비스 박사 (Dr.Morbis)
레벨 2 보스이자 치타맨과 원숭이맨의 아버지입니다. 공간을 왜곡해 가며 무한히 돌진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보통의 게임 캐릭터는 화면 안의 공간만을 돌아다니며 이동을 하지만 차원 초월자 모비스 박사는 화면의 끝까지 달려간 후 반대편 끝에서 튀어나와 무한의 질주를 보여줍니다. 모비스 박사가 한쪽 방향으로 달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 놀라움을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원숭이맨 (Ape Man)
레벨 4 보스로 능파미보 뺨치는 환상적인 스텝을 밟습니다. 하지만 모비스 박사처럼 머리가 좋지 못하기에 화면 끝으로 가면 사라져 버립니다. 화면 밖으로 사라지기 전에 때려 잡아도 게임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습니다.
3. 엔딩
전작에서는 엔딩 없이 초기 화면으로 게임이 되돌아갔었지만 이번엔 초기 화면으로 되돌리지 않고 마지막 전투가 펼쳐진 배경에 그대로 남게 됩니다. 전작은 이 명작 게임을 반복 플레이 할 수 있게 하는 루프적 구성이었지만 이번은 오픈 엔딩을 표방한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건 원숭이맨과 싸우는 것까지로 그 이후는 정적만이 남게 됩니다. 모비스 박사도 원숭이맨도 사라진 무대에 헤라클레스만이 혼자 남아 애수를 자아냅니다. 플레이어가 게임을 끄지 않는 한 무한한 시간의 고독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에어리스는 나오지 않았지만 신경 쓸 것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