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게임은?
1993년도 Genesis로 발매된 Action 52의 13번째 게임입니다. 이 미친 회사가 이걸 또 만들었어요!
*1992년도 메가 드라이브(=Genesis)로 발매된 게임 : 소닉2
*1993년도 메가 드라이브로 발매된 게임들 : 건스타 히어로즈, 시노비3, 샤이닝 포스2
2. 배경 스토리
게임을 실행하면 한 컷의 타이틀 화면이 나옵니다. 버튼을 누르면 레벨 1이 시작됩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어쩌겠습니까. 본게임을 플레이하며 이해해 봅시다. 게임의 무대는 숲속이며 치타맨은 나무를 오르내리며 동물들과 싸우며 우리에 갇힌 작은 치타들을 구해냅니다. 그것이 이 게임의 전부입니다. 오 내 정신!
3. 캐릭터
헤라클레스 (Hercules)
레벨 1의 주인공입니다. 격투기를 쓰는 치타맨으로 전작과는 달리 공격 모션이 더 생겼습니다. 이번작에서 그는 주먹으로 2연타를 합니다. 이런 류 게임답지 않게 공격 지속이 길어서 좀 답답합니다. 그리고 공격 모션이 좀 더 늘어난 대신 점프 공격은 없습니다. 공격은 제자리에 섰을 때만 가능한 것입니다. 전작처럼 1컷으로 지상, 점프 공격 다 처리하지 못하니 점프 공격이 삭제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치타맨 특유의 무한 점프 캔슬도 이제 못 씁니다. 다른 치타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지상 공격 모션도 몇 컷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것과 같은 하드웨어에 같은 년도에 건스타 히어로즈가 나왔다는 걸 생각하면 이건 뭐. 레벨 1이라서 그나마 쉽긴 한데 화면 스크롤이 막장이라 적들이 갑자기 튀어나와서는 게임 오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스테이지는 더 악랄하며 적들도 도트를 찍다만듯 이상하게 생긴 것들이 나옵니다. 레벨 1만 해봐도 제작자가 어떻게 하면 유저를 죽일지 적벽대전 이상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는 게 느껴집니다. 이정도로 계책을 짜냈으면 조조는 화용도에 가기도 전에 100% 사망했을 것입니다. 아 장자방이 여기 강림했구나.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들리는 것 같아.
아폴로 (Apollo)
레벨 2의 주인공입니다. 석궁을 쏘는 치타맨으로 역시 전작에 비하면 그래픽이 좋아졌습니다. 전작에 비해서는 말입니다. 전처럼 찌질한 도트가 아니라 진짜 화살처럼 생긴 화살을 날리는 아폴로를 보며 감동을 느껴 봅시다. 역시 공격 버튼을 누르면 석궁을 발사하는데 점프샷이 없어졌지만 시야 밖의 적까지 공격이 가능합니다. 아폴로의 공격력이 좋지 않아 공격을 3번 해야 적 하나를 죽일 수 있어 눈 앞의 적을 죽이기는 힘들지만 나무를 타고 올라가 원거리 요격으로 건너편의 적까지 스나이핑 하는 식으로 하면 안전하게 적을 제거할 수도 있으니 최대한 짜게 플레이 하면 쉽게 풀 수 있습니다. 이 레벨부터는 레벨 1보다 더 성의없어 보이는 적들이 등장하며 위에서는 그리다 만 듯한 이상한 미사일이 떨어져서 방해합니다. 점점 가관입니다.
에어리스 (Aries)
레벨 3의 주인공입니다. 양손에 몽둥이를 들고 싸웁니다. 그런데 이 몽둥이가 정말 작아서 공격 리치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공격 모션을 보면 헤라클레스와 마찬가지로 양손을 휘두르는데 몽둥이를 들었으면서 헤라클레스의 주먹질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모션도 아주 유사한데 리치는 더 짧은 듯 합니다. 공격 맞히는 게 헤라클레스보다 더 어렵습니다. 사실 이건 몽둥이를 휘두르는 거라고 볼 수 없으며 헤라클레스 모션을 조금 수정한 재활용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타격감 같은 건 없습니다. 레벨 3은 적들의 움직임이 더 빨라져 막장의 점입가경을 보여줍니다. 제임스 롤프가 여기까지 게임을 진행했다면 아주 황홀한 미사여구를 구사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치타맨 시리즈 전 작품을 정품으로 돌린 그 비용 출혈과 노고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준이기에 레벨 1만 리뷰 해 준 것만도 황송할 따름입니다.
3. 엔딩
게임은 3개의 레벨로 구성되어 있으며 레벨 3을 클리어하면 클리어했다는 메세지와 점수가 뜹니다. 그리고 액션 52 초기 화면으로 돌아 갑니다. 그것이 끝입니다. NES 버전은 스테이지 클리어 메세지조차 없었다는 걸 생각하면 게임이 아주 세심해 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잡다한 엔딩 없이 바로 새로운 게임을 찾아할 수 있는 이 구성은 하드코어 게이머의 입맛에 맞춘 선택인 것 같습니다.
4. 한글화
이 게임은 한글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텍스트가 없어서 한글화할 게 없으니 그냥 해도 언어의 장벽 없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보다 더 큰 장벽이 있으니 만리장성도 이 벽을 작다 하지 못 할 것입니다.
*치타맨에 대한 오마쥬로 본 소개글은 1 > 2 > 3 > 3 의 넘버링을 따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