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 음악들

무엇이 인간의 본성을 바꾸는가?

Updated my journal.

전투는 거의 의미 없고 텍스트는 웬만한 인터넷 게시물들보다도 훨씬 길게 나오는 터라 일반적인 RPG와는 다른 게임입니다. 하지만 장르 정체성은 둘째 치고 환상적인 배경 설정, 공들인 대화문과 묘사, 적절한 떡밥 살포가 경지에 이르면 이 또한 명작이 됨을 보여줬습니다. 토먼트에서는 전략적으로 전투를 준비하거나 하는 것은 없지만 이것저것 클릭해보며 텍스트를 읽고, 생각하고, 감탄하고, 선택지 앞에서는 항상 신중해지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게임 속 우주의 법칙을 느끼고, 여러 의미로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캐릭터의 여정을 따라가고, 의문에 답하기 위해 생각에 잠깁니다. 토먼트라는 게임은 이를 접하는 자들이 이름없는 자의 체험을 느낄 수 있는 감각석 같은 것입니다. 한글로 읽어도 쏟아지는 텍스트에 지칠만한 게임이고, 번역이 되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한국 게이머들은 그 맛을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게임을 한글로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게이머들에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데이오나라 테마

이름없는 자 테마

후회의 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