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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모자 미스터리 / 엘러리 퀸 ★★ 본문

추리소설

로마 모자 미스터리 / 엘러리 퀸 ★★

유토니움 2017. 6. 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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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의 첫 작품입니다. 미국 미스터리의 거장이자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조상과도 같은 작가입니다. 이 작품도 독자가 참여하게끔 유도하는 형식이 눈에 띕니다.

"로마 모자 미스터리"는 제목에 국명이 붙는 9권의 국명 시리즈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극장 이름이 로마 극장이고 모자가 중요한 단서이기에 제목이 "로마 모자 미스터리"입니다. 왜 로마를 갖다 붙였나 싶지만 국명 시리즈란 게 이런 식이라고 합니다.

리처드 퀸과 엘러리 퀸 부자가 극장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이야기입니다. 퀸 부자는 피해자의 모자가 사라진 것에 주목합니다. 당시 남자 정장에는 실크 모자가 필수였습니다. 정장에는 실크 모자를 반드시 썼으며, 안 쓰면 이상하게 여겨지는 시대입니다. 이 전제가 있어야 수색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범인이 모자를 가져가야 했던 이유와 과정을 추론하고 검토하는 철저함은 즐겁습니다. 그런데 퀸 경감의 추리 해설 중 사소한 오류가 보입니다. 엘러리가 그때 이렇게 말했는데….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장면에 그런 대사가 없습니다. 설명을 보고 앞부분을 찾아 읽는 독자에게 혼란을 주는 설명입니다. 엘러리의 대사가 아니라 이전 장의 서술 중에서 관련 근거를 찾을 수 있으니 서술에 주의해서 읽어야 합니다.

모자 외의 단서 처리는 별로입니다. 몬테 필드의 악행과 숨겨진 서류 찾기는 모자 수색 못지 않게 다뤄집니다. 하지만 누구나 가능성이 있다는 암시로 마무리하고, 범인 찾기로 돌입합니다. 실속없는 이야기로 좀 끄는 감이 있습니다. 동기는 범인을 잡은 뒤에 설명되지만 오늘날 독자에게는 와닿지 않습니다. 피해자가 사건 전에 한 행동도 심리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독자를 방해하기 위해 주변을 위장하는 솜씨가 별로입니다.

서사적인 재미가 없고, 트릭도 별로라서 갈수록 처집니다. 마지막에 퀸 경감 혼자 설명만 늘어놓는 것도 질립니다. 작가와 독자의 승부를 추구하는 포부와 추리소설 형식은 마음에 들었지만, 요즘 읽기엔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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