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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니스의 비밀 / 애거서 크리스티 ★ 본문

추리소설

침니스의 비밀 / 애거서 크리스티 ★

유토니움 2017. 6. 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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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의 초기작 중 하나로 배틀 총경이 나오는 첫 작품입니다. 유능한 경찰 캐릭터로 인상을 남기지만 주인공은 아닙니다. 배틀 총경은 이후 "세븐 다이얼스 미스터리", "테이블 위의 카드", "살인은 쉽다", "0시를 향하여"에도 출연합니다.

작가의 다른 초기작처럼 추리가 가미된 모험소설입니다. 범인이 누구인가 하는 정도의 미스터리가 있고, 단서도 주어집니다. 푸아로나 마플같은 추론이 아니라 젊은 주인공의 행동력으로 전개되는 스타일입니다. 이 소설도 앤터니 케이드라는 주인공이 모험 속으로 뛰어듭니다. 주인공 또한 비밀이 있고, 이상하게 유능하다는 게 다른 점입니다. 마지막엔 탐정 역할까지 하며 국제적인 범죄자를 잡고, 언제나처럼 로맨스가 따라옵니다.

제목의 침니스는 저택 이름입니다. 저택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니 고전적인 추리소설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여러 요소가 섞여들어옵니다. 권력자가 남긴 비밀스러운 회고록, 정체불명의 편지 다발, 가상의 왕국과 왕정복고를 둘러싼 갈등, 숨겨진 다이아몬드와 보석 도둑이 얽혀듭니다. 흥미를 일으키지 못하는 소재들이 괜히 많기만 합니다. 회고록 원고와 편지는 앤터니를 모험에 끌어들이기 위한 장치지만 그 경로도 우연성이 짙고 설득력이 없습니다. 중요한 물건인 것처럼 굴지만 독자가 볼 때는 실체 없는 문서에 인물들이 호들갑 떠는 것처럼 보입니다. 편지의 경우 나중에 그 의미가 밝혀지긴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중요시될 이유가 없습니다. 작중인물 입장에서는 그냥 버려도 상관없는 걸 억지로 사건으로 끌고 가는 것 같습니다.

캐릭터가 조금 더 튀긴 하지만 애거서의 다른 초기작과 비슷합니다. 긴장감 없이 진행되다 주인공이 행동하면 어떻게든 풀리는 낭만적인 이야기입니다. 요즘 독자 입장에서 흥미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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