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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7/03 (6)
파워 퍼프 로그
최근 국내 출간된 소네 게이스케 연작소설입니다. 제목부터가 눈에 띕니다. 암살자닷컴은 청부살인을 경매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웹사이트입니다. 살인이라는 범죄에 자본주의적 속성을 부여한 기발함이 돋보입니다. 읽어 보니 기발한 설정 안에서 별세계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고단한 현대인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기이한 모순이 재미있었습니다. 고달픈 등장인물들의 말로는 가차 없습니다. 재미있으면서도 읽고 나니 간담이 싸늘해집니다.사부리 고로의 결단 ★★★ 첫 이야기 주인공은 형사이자 청부살인업자입니다. 형사라는 건 돈벌이 구실일 뿐, 벌이 좋은 부업이라면 청부살인도 마다치 않는 남자입니다. 정의감이고 뭐고 없습니다. 업무상 둘이 충돌한다면 암살자닷컴을 은폐해서라도 지금 생활을 계속하고자 합니다. 신분부터가 뒤..
영국에서 1933년에 출간된 "The Hound of Death"를 기반으로 한 단편집입니다. 애거서가 20년대에 썼던 단편들인데 대부분 초자연적 공포, 심령현상을 소재로 합니다. 법정 서스펜스 '검찰 측의 증인'은 유명한 작품이지만, 재미없는 단편이 너무 많습니다.황금가지판은 여기에 파커 파인 단편 2개, 할리퀸 단편 1개를 더해서 한 권을 만들었습니다. 애거서가 쓴 단편 중 당시에는 단편집으로 나오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애거서 사후에 이런 단편을 모아서 출간했습니다. 황금가지판 "리스터데일 미스터리", "검찰 측의 증인",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에는 이런 단편들이 섞여 있습니다. 인기 없는 단편집을 더 내느니 다른 단편집에 조금씩 밀어 넣어서 책 수를 줄인 것입니다. 전권을 구매하는..
파커 파인은 애거서가 1930년대에 쓴 14개 단편에서 주인공을 맡은 캐릭터입니다. 그중 12개 단편을 묶어서 낸 것이 파커 파인 사건집입니다.12개 단편은 전반부 6개와 후반부 6개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전반부 6개는 파커 파인의 본업 이야기입니다. '행복하십니까? 그렇지 않다면 파커 파인 씨와 상담하십시오.'라는 광고를 본 사람들이 사무실을 찾아와서 상담합니다. 그럼 뒤에서 시나리오를 꾸며서 행복을 찾아주는 게 파커 파인의 사업입니다. 후반부 6개는 파커 파인이 휴가 중에 겪는 이야기로 범죄 사건을 다룹니다. 추리소설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파커 파인만의 특성도 없어서 별로입니다.이 책에서 볼만한 점은 파커 파인의 특이한 사업과 유쾌한 전개입니다. 애거서의 새로운 시도에 약간의 재미를 볼 수 ..
마플 시리즈 초기 단편집입니다. 황금가지 전집 번호 6번으로 나온 걸 보니 인기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황금가지 전집을 보면 해문판에 없는 단편집을 1번으로 내고 2번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3번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으로 대표작을 먼저 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대표 단편집이며, 마플을 좋아한다면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해문판 제목은 화요일 클럽의 살인입니다.제인 마플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개성을 잘 살리는 주인공입니다. 허구적 매력이 듬뿍 담긴 프로파일러라 할 수 있습니다. 평생 시골에서 산 노인이 오랜 경험으로 인간사에 통달한 것입니다. 이는 곧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범죄와 악을 꿰뚫어 보는 것으로 나아갑니다. 세상이 얼마나 악으로 물들었는지 알고, 정의 실현에 단호하면서, 젊은이들을 인자..
문신 살인사건 / 다카기 아키미쓰 ★★★★문신이라는 야릇한 소재, 그에 얽힌 미신, 몸통 없는 시체가 기이한 마력을 끌어냅니다. 괴이하게 흥미를 돋울 뿐 아니라 본격 미스터리로 사건을 푸는 것에도 충실합니다. 후반에 천재형 탐정이 튀어나와서 술술 푸는 해결이 조금 심심하지만, 본격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할만한 고전 명작입니다. 어나더 / 아야츠지 유키토 ★★초중반 서늘하게 독자를 삼키는 책. 수백 페이지를 쉼 없이 읽었는데 흔한 활극으로 범벅되며 매력이 사라집니다. 끝에 가서 메이의 능력이 나오고 그대로 결말로 가는 건 여운도 없고 개운하지도 않습니다. 추리소설로는 합리성이 걸리고, 공포소설로는 쫓기는 듯한 후반 전개와 마무리가 아쉽습니다. 어나더 에피소드 S / 아야츠지 유키토 ★작가 이름이나 어나더..
새터스웨이트가 살인사건 혹은 이상한 사연을 해결하는 20년대 중후반 단편들입니다. 초기작은 환상적인 캐릭터를 이용한 추리소설입니다. 기억력, 관찰력이 뛰어난 새터스웨이트가 할리퀸과 대화를 통해 영감을 받아 사실을 해석합니다. 초기 몇 편 이후로는 할리퀸의 이런 역할이 사라집니다. 할리퀸이 뭔가를 하는 게 아니라 할리퀸이 나타나는 곳에는 비현실적, 연극적인 사건이 벌어진다는 게 시리즈 특징이 됩니다. 할리퀸은 어디선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만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매력이 없습니다. 우연과 허구를 강하게 넣은 시리즈이고, 주인공이나 배경이 예스러운 것도 지루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이라 억지로 읽었던 단편집입니다. 추천하지 않습니다.퀸의 방문 파티에 모인 사람들이 몇 년 전에 자살한 친구 얘기를 합니다.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