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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사나이 할리퀸 / 애거서 크리스티 ★ 본문

추리소설

신비의 사나이 할리퀸 / 애거서 크리스티 ★

유토니움 2017. 3. 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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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스웨이트가 살인사건 혹은 이상한 사연을 해결하는 20년대 중후반 단편들입니다. 초기작은 환상적인 캐릭터를 이용한 추리소설입니다. 기억력, 관찰력이 뛰어난 새터스웨이트가 할리퀸과 대화를 통해 영감을 받아 사실을 해석합니다. 초기 몇 편 이후로는 할리퀸의 이런 역할이 사라집니다. 할리퀸이 뭔가를 하는 게 아니라 할리퀸이 나타나는 곳에는 비현실적, 연극적인 사건이 벌어진다는 게 시리즈 특징이 됩니다. 할리퀸은 어디선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만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매력이 없습니다. 우연과 허구를 강하게 넣은 시리즈이고, 주인공이나 배경이 예스러운 것도 지루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이라 억지로 읽었던 단편집입니다. 추천하지 않습니다.

퀸의 방문
파티에 모인 사람들이 몇 년 전에 자살한 친구 얘기를 합니다. 때마침 할리퀸이라는 사나이가 나타나 자리에 함께합니다. 그리고 조용히 경청하는 듯하면서도 한마디씩 덧붙여서 대화를 이끕니다. 사람들은 퀸에게 조종당하는 것처럼 당시의 일들을 기억해내고, 진실에 접근합니다. 새터스웨이트는 이 신비하고 연극 같은 대화를 지켜보다가 마지막에 퀸의 유도에 따라 의문점을 풀어냅니다. 퀸은 만족한 듯 돌아갑니다. 첫 단편인데 여느 추리소설에서 보지 못한 정체불명 캐릭터의 기묘함과 추리의 결합이 흥미로웠습니다.

유리창에 비친 그림자
파티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산만하고 재미없는 이야기였고, 할리퀸이 평범한 탐정 캐릭터처럼 나와서 매력이 없습니다.

어릿광대 여관
어릿광대 여관에서 할리퀸을 만난 새터스웨이트가 3개월 전 실종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퀸의 말에서 영감을 얻어 사건과 관련된 기억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봅니다. 새터스웨이트는 뛰어난 관찰자이며 거의 모든 단서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할리퀸과 문답을 주고받을 때 비로소 그 의미를 꿰뚫어 보고 가려진 진실을 찾아냅니다. 새터스웨이트와 할리퀸 두 인물이 하나의 두뇌 역할을 하는 듯합니다.

하늘에 그려진 형상
살인사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보고 난 새터스웨이트가 퀸을 만납니다. 재판 결과가 석연치 않았던 새터스웨이트는 사건을 설명하고, 정보를 모아서 진범까지 알아냅니다. 요즘 독자가 보기에는 재미없는 트릭이 나오고, 우연적인 것도 있어서 별로입니다.

카지노 딜러
한 남녀 사이의 사연을 들려주는데 재미없습니다. 새터스웨이트와 할리퀸이 나오지만 얘기를 듣기만 할 뿐입니다.

바다에서 온 사나이
기이한 운명에 처한 남녀를 새터스웨이트가 개입해서 구하는 이야기입니다. 취향에 안 맞아서 읽기 어려웠습니다.

어둠 속의 목소리
유령 목소리에 시달리는 여자를 새터스웨이트가 돕습니다. 재미없는 이야기입니다. 새터스웨이트가 40년 전 기억에서 실마리를 꺼내는데 독자가 볼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헬렌의 얼굴
이번엔 오페라 극장에서 만난 여자를 새터스웨이트가 돕습니다. 아무런 묘미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죽은 할리퀸
새터스웨이트가 화랑에서 죽은 할리퀸이라는 그림을 삽니다. 그림에 그려진 저택에서 14년 전에 자살 사건이 있었는데, 그림을 본 관련인물이 찾아오고 어느새 할리퀸까지 나타납니다. 새터스웨이트가 14년 전 일을 밝혀내는 이야기인데, 이 단편도 재미없었습니다.

날개 부러진 새
파티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재미없는 이야기입니다. 할리퀸은 이야기 앞뒤에 덧붙여질 뿐이라서 있으나 마나입니다.

세상의 끝
1년 전 보석 도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며 예술가 나오미의 근심이 해소되는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들이 사건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작위적이고 우연히 일어나는 일을 구경하는 것에 가까운 단편입니다. 세상의 끝에서 할리퀸이 출몰하는 부분이나 나오미가 할리퀸을 묘사하는 부분은 신비하지만 사건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할리퀸의 오솔길
무용수였던 안나 덴먼 부인의 동경과 비애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해석하기 어려운 환상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비극이기도 해서 다른 단편들과는 다릅니다. 여기의 할리퀸은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이 단편은 1927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첫 남편의 이혼 요구, 애거서 크리스티 실종 사건이 일어난 게 1926년입니다. 애거서가 현실에서 겪은 고통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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