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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7/07 (7)
파워 퍼프 로그
1932년에 나온 푸아로 소설입니다. 헤이스팅스가 등장하며, 20년대 작품 몇 가지도 살짝 언급하고 있습니다. 버릇 때문에 해결한 사건이 있다거나, 시골에서 호박을 키우고 있어도 살인 사건이 찾아왔다는 이야기들입니다. 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초콜릿 상자,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이 대화 속에 떠오릅니다.두 사람은 잉글랜드 남부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살해당할 뻔한 닉 버클리를 만나며 사건이 시작됩니다. 제목에 나오는 엔드하우스는 닉이 가진 낡은 저택입니다. 그렇다고 가치가 있는 저택은 아닙니다. 닉이 재산이 많은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동기부터가 의문입니다.원인 모를 위협에서부터 미스터리를 짜 맞추는 이야기입니다. 중심인물 닉 버클리도 재미있고, 주변 등장인물들..
기린의 날개 /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설정이 억지스럽지만, 피해자 비난, 조직의 비인간적 처사 등 자주 보는 아픔이 실감 나는 사회파 미스터리. 신념에 따라 진실을 추적하는 가가 형사와 숨어 있는 이야기에서 인간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안타까움 뒤에 교훈으로 끝맺는 이야기는 평범한 인상이지만 희망이 있어 좋다 싶습니다. 인사이트 밀 / 요네자와 호노부 ★★폐쇄된 공간에 참가자를 집어넣고 살인게임을 벌이는 진부한 소설. 몰입하기에는 모든 게 비현실적이고, 미스터리를 즐기기에도 허술하고 우연성이 강합니다. 뒤에 밝혀지는 등장인물 설정과 행동도 작위적이어서 허탈합니다. 재미는 있는 작품이라는데, 안 맞는 사람에게는 재미도 없는 작품입니다. 크림슨의 미궁 / 기시 유스케 ★야생에 던져진 사람들의 서바이벌..
애거서의 유명한 캐릭터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모범적인 추리소설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의문의 살인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 속에 누가, 어떻게, 왜 했는가 하는 미스터리가 숨어 있습니다.주인공은 소설 1/3 정도부터 출연하는 에밀리 트레퍼시스입니다. 용의자로 잡힌 약혼자를 구하러 살인 사건에 뛰어듭니다. 무모함과 우연으로 활동하는 20년대 작품 주인공과는 다릅니다. 마침 찾아낸 기자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사건을 수사하는 등 능란한 주인공입니다.방법과 이유를 다 깔아두면서 이야기 전개는 자연스럽고 매끈합니다. 내러콧 경위, 엔더비 기자, 에밀리의 사건 수사를 술술 읽다 보면 단서도 지나쳐 버릴 정도입니다. 이 사람이 범인이면 설명이 되겠다 싶어도, 모든 조각을 찾는 건 어렵습니다. 그러면서 짜 맞춘 결과물을 ..
국명 시리즈 네 번째 작입니다. 명작이라고 들었지만 지루함을 이기기 힘들었던 터라 이 점을 써보려고 합니다.이 시리즈는 독자도 탐정과 함께 추리할 것을 요구합니다. 단서를 감추지 않고 공개해서 독자가 범인을 알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엘러리가 긴 해설과 함께 범인을 공개합니다. 이때 엘러리의 추론 과정에, 예상 반론과 그 반박까지 엘러리 혼자 줄줄 말하니 너무 오래 혼자 떠든다 싶은 감이 있습니다. 앞서 제시된 단서를 모두 해설해서 빈틈없는 문제풀이를 하려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한 번 정도 이렇게 검증하는 건 재미있습니다.작가는 이 작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엘러리와 두뇌 대결을 하는 범인이 등장하고, 마지막에 반전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소설이 너무 늘어진다 싶은 면도 있고, 시리..
푸아로가 등장한 1920년을 지나 1930년, 우리는 미스 마플을 만납니다. "목사관의 살인"은 제인 마플이 출연하는 첫 장편소설입니다. 제인 마플과 세인트 메리 미드가 세상에 나타난 건 그 이전입니다. 잡지에 마플 단편이 연재되기도 했고, 푸아로 장편소설 "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에서 세인트 메리 미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본격적으로 소개된 건 이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제목이 가리키듯 목사관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소설입니다. 시골 마을 세인트 메리 미드에서 15년 만에 발생한 살인 사건이라고 합니다. 화자는 바로 그 목사관에 사는 목사입니다. 점잖은 목사가 쑥덕쑥덕하는 마을 분위기나 위험한 이웃 마플을 보는 시선이 재미있습니다. 마플 양은 상냥하고 사람을 끄는 매력을 가진 백발의 노처녀..
데프 보이스 / 마루야마 마사키 ★★★수화를 할 수 있지만, 농인 사회를 멀리한 아라이가 마지못해 통역사가 됩니다. 다시 농인과 마주하고, 농아시설 이사장이 살해된 사건을 파고듭니다. 이 과정에서 겪는 갈등과 변화가 시사하는 바 있는 사회파 미스터리입니다. 미스터리 면에서 재미는 심심하지만, 남다른 소재를 쉽게 잘 전달합니다. 46번째 밀실 /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가 아리스 시리즈 첫 작품. 히무라와 아리스 두 친구의 균형이 좋고 수사 과정도 보기 편합니다. 용의자 인물상은 빈약합니다. 특징이 자연스럽게 묘사되지도 않고, 거기서 거기 같습니다. 게다가 범인이 살인을 결심한 과정에 비약이 심합니다. 무리한 이야기를 붙여서 결말이 무너진 모양새입니다. 달리의 고치 /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가 아리스 시리..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중 1920~1929년 작품을 다 읽었습니다. 연도별, 황금가지판 번역명으로 각 리뷰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1920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 1922 비밀 결사 ★★ 1923 골프장 살인 사건 ★★★ 1924 갈색 양복의 사나이 ★ 1925 침니스의 비밀 ★ 1926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 1927 빅 포 ★ 1928 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 ★★ 1929 세븐 다이얼스 미스터리 ★ 황금가지 전집 번호로 정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런 걸 보면 전집 번호에 기준이 없는 것 같습니다. 황금가지 측에서 준비되는 대로 출간하면서 출간순으로 번호를 매긴 것 같습니다.5. 애크로이드 살인사건(1926) ★★★★ 12.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1920) ★★★ 25. 빅 포(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