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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하우스의 비극 / 애거서 크리스티 ★★★ 본문

추리소설

엔드하우스의 비극 / 애거서 크리스티 ★★★

유토니움 2017. 7. 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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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에 나온 푸아로 소설입니다. 헤이스팅스가 등장하며, 20년대 작품 몇 가지도 살짝 언급하고 있습니다. 버릇 때문에 해결한 사건이 있다거나, 시골에서 호박을 키우고 있어도 살인 사건이 찾아왔다는 이야기들입니다. 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초콜릿 상자,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이 대화 속에 떠오릅니다.

두 사람은 잉글랜드 남부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살해당할 뻔한 닉 버클리를 만나며 사건이 시작됩니다. 제목에 나오는 엔드하우스는 닉이 가진 낡은 저택입니다. 그렇다고 가치가 있는 저택은 아닙니다. 닉이 재산이 많은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동기부터가 의문입니다.

원인 모를 위협에서부터 미스터리를 짜 맞추는 이야기입니다. 중심인물 닉 버클리도 재미있고, 주변 등장인물들과 의혹이 흥미진진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범인이 세운 계획도 기발한 데가 있고, 반전도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재미를 보장하면서 결말도 복선에 따릅니다.

중심 사건 외에도 겹겹이 미스터리가 있고, 등장인물들에 비밀이 있습니다. 마지막에 푸아로가 준비한 연극에서 모든 게 풀리는데 이 연출은 재미가 없었습니다. 사건과 관련 없는 일이 엉뚱하게 튀어나오기도 하고, 이게 여기서 나올 이유가 있나 싶은 대목도 있습니다. 반전을 위해 독자 시선을 이쪽저쪽으로 돌리는 건데 한쪽에 몰아넣어서 산만한 느낌입니다. 이중삼중으로 포장을 하고, 한 번에 뜯어버려서 중간 과정이 사족처럼 보입니다.

헤이스팅스가 아내 이름을 잘못 말하는 오류가 있습니다. 대화 중 벨라를 언급하는데 헤이스팅스가 신데렐라라고 부르던 아내 이름은 덜시입니다. 덜시, 벨라 자매는 골프장 살인 사건에 함께 출연했습니다. 자매 이름을 애거서가 혼동한 것 같습니다.

황금가지의 실수도 있습니다. 헤이스팅스와 푸아로의 대화 중 헤이스팅스 대사를 반말로 옮긴 대목이 있습니다. 푸아로에게 갑자기 반말하다가 다시 돌아왔다가 하는 어색한 대화가 이어집니다. 작중에서는 평범하게 진행되는 대화인데, 번역하며 인물 관계, 성격을 깨버리는 이상한 장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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