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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 무도회 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 ★★ 본문

추리소설

빅토리 무도회 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 ★★

유토니움 2017. 1. 2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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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로 단편 16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편집 제목이기도 한 빅토리 무도회 사건은 1923년 3월 7일에 애거서 크리스티가 최초로 낸 단편입니다.

대부분 작품이 1923년도에 발표한 것으로 푸아로 사건집에 있는 단편과 같은 시기, 같은 매체에 낸 것입니다. 이때 쓴 단편 중 11개는 푸아로 사건집으로 1924년도에 출판됩니다. 이후 영국에서는 1974년도에 푸아로 사건집에 넣지 않은 단편과 다른 매체에 냈던 단편을 모아서 "Poirot's Early Cases"로 출판합니다. 영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몇 개의 단편집에 나누어서 수록했는데 해문출판사 단편집이 미국판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단편이 16개나 되니 다 재미있기는 어렵습니다. 여기 있는 단편 중 3개는 이후 중편, 장편으로 다시 쓰여서 다른 책에서 만날 수 있기도 합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초기 단편을 모았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작 외에도 푸아로와 헤이스팅스를 더 보고 싶은 팬을 위한 단편집입니다.


사라진 광산 ★★
광산 지도를 가지고 있던 우 링이라는 상인이 살해당한 사건입니다. 푸아로 캐릭터성 외에는 특별한 점 없는 단편입니다.
*해문판 제목은 '잃어버린 광산'입니다. "포와로 수사집"에 실렸습니다.

초콜릿 상자 ★★★
푸아로가 자신의 유일한 실패담을 말합니다. 벨기에 경찰 시절에 접한 사건입니다. 평소의 푸아로 미스터리에서는 볼 수 없는 이야기라 단편집에서 하나쯤 있으면 괜찮을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도 푸아로와 헤이스팅스의 대화가 재미있습니다.
*해문판도 같은 제목입니다. "포와로 수사집"에 실렸습니다.

베일을 쓴 여인 ★★★
베일을 쓴 여인이 찾아와 협박편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푸아로와 헤이스팅스 콤비가 함께 활동하는 이야기로 기본적인 재미가 보장됩니다. 시시해 보이는 사건에서 다른 양상이 드러나는 재미도 있습니다. 푸아로의 터질듯한 자부심까지 잘 표현한 유쾌한 단편입니다.
*해문판 제목은 '베일에 싸인 여인'입니다. "포와로 수사집"에 실렸습니다.

해상에서 일어난 사건 ★
배를 타고 여행 중인 푸아로가 살인사건을 만나는 단편입니다. 트릭도 별로고 마무리도 별로입니다. 범인이나 탐정이나 어림없는 짓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해문판 제목은 '해상의 비극'입니다. "리가타 미스터리"에 실렸습니다.

당신은 정원을 어떻게 가꾸십니까? ★★
푸아로에게 의뢰를 부탁하는 편지가 옵니다. 답장을 보냈지만 소식이 없습니다. 닷새 후 푸아로의 비서 레몬이 신문 기사를 보여줍니다. 편지를 보냈던 노부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트릭이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푸아로의 특징은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이 단편에서는 헤이스팅스가 나오지 않고 푸아로와 레몬이 사건을 해결합니다. 푸아로의 파트너는 역시 헤이스팅스라는 걸 알게 해주는 푸아로의 대사가 재미있습니다.
*해문판 제목은 '당신은 정원을 어떻게 가꾸시나요?'입니다. "리가타 미스터리"에 실렸습니다.

빅토리 무도회 사건 ★★
무도회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푸아로가 해결합니다. 푸아로는 이것저것 조사하며 추리를 하고, 헤이스팅스는 그와 함께하지만 푸아로의 머릿속까지는 알지 못합니다. 단서를 다 확인한 푸아로는 관계자들을 모두 모아서 진실을 밝힙니다. 범인은 아주 똑똑했지만 푸아로보다 똑똑하지는 못했습니다. 푸아로와 헤이스팅스 콤비의 전형적인 이야기 전개입니다. 아쉬운 건 소설로만 읽어서는 트릭의 전모를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글보다 영상에 적합한 미스터리입니다.
*해문판 제목은 '승전 무도회 사건'입니다. "패배한 개"에 실렸습니다.

클래펌 요리사의 모험 ★★
푸아로에게 행방불명된 요리사를 찾아달라는 의뢰가 옵니다. 사소한 의문점들을 조합해서 이면의 사건을 추리하는 게 재미있습니다. 한편 범인이 세운 계획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이런 계획이 정말 필요했나, 효과가 있는 건가 의문이 듭니다.
*해문판도 같은 제목입니다. "리가타 미스터리"에 실렸습니다.

콘월의 수수께끼 ★★
펜젤리 부인은 자신이 독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푸아로가 찾아갔을 때 부인은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이 단편은 추리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푸아로가 범인을 잡아낸 방법이 인상적이지만 잘 통할 것 같은 방법은 아니군요.
*해문판도 같은 제목입니다. "패배한 개"에 실렸습니다.

클로버 킹 ★
오글랜더 가 주택에 한 여자가 뛰어들어옵니다. 여자는 '살인이야!'라고 외치고 정신을 잃습니다. 여자는 유명한 무용가 발레리 세인트클레어로 외국의 왕자와 결혼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살해당한 사람은 극장 기획자로 무용가를 협박하고 있었습니다. 푸아로는 왕자의 의뢰를 받아 사건을 조사합니다. 어수선한 단편이라 내용 정리가 쉽지 않습니다. 차근차근 읽어봐도 어지럽네요. 재미없었습니다.
*해문판 제목은 '클럽의 킹'입니다. "패배한 개"에 실렸습니다.

르미서리어 가문의 상속 ★★★
르미서리어 가문에는 장남은 상속을 받지 못한다는 저주가 전해집니다. 이 저주를 증명이라도 하듯 불가사의한 죽음이 계속 발생합니다. 비현실적인 소재에, 추리는 별것 없어서 푸아로의 능력은 돋보이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푸아로가 아니었어도 상관없어 보입니다. 무난하게 흥미를 끄는 이야기인데 마지막이 인상적입니다. 마지막 문장에 묘미를 담아내며 끝나는 단편입니다. 푸아로 미스터리가 아니라 하나의 반전 단편을 본 것 같습니다.
*해문판도 같은 제목입니다. "패배한 개"에 실렸습니다.

플리머스 급행열차 ★★★
열차에서 시체가 발견됩니다. 죽은 여자의 신원은 확인되었지만 있어야 할 보석이 사라졌습니다. 정통파 황금기 미스터리 냄새가 물씬 납니다. 심리적인 면을 고려하여 추리하는 푸아로의 날카로움, 드높은 자신감을 볼 수 있는 정석적인 단편입니다.
*해문판도 같은 제목입니다. "패배한 개"에 실렸습니다.
*이 플롯은 이후 장편소설 "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에 다시 사용됩니다.

잠수함 설계도 ★
푸아로와 헤이스팅스는 편지를 받고 앨로웨이 경의 저택으로 갑니다. 신형 잠수함 설계도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논리적 비약도 있어 보이고 추리 중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해문판도 같은 제목입니다. "패배한 개"에 실렸습니다.
*이 플롯은 이후 중편소설 '미궁에 빠진 절도'에 다시 사용됩니다.
*대화 중 언급되는 납치된 수상 사건은 "푸아로 사건집"에 있습니다.

마켓 베이싱의 미스터리 ★★
총은 오른손에, 상처는 왼쪽에 있는 시체가 밀실에서 발견됩니다. 푸아로의 추리는 괜찮은데 구성이 좀 단순한 단편입니다.
*해문판 제목은 '마켓 베이징의 수수께끼'입니다. "패배한 개"에 실렸습니다.
*이 플롯은 이후 중편소설 '뮤스가의 살인'에 다시 사용됩니다.

이중 단서 ★
보석 도난 사건이 발생합니다. 금고에서는 장갑과 담뱃갑이 발견되었습니다. 볼 것 없고 재미없는 단편입니다. 여기서 처음 출연한 베라 로사코프 백작부인은 "빅 포"와 "헤라클레스의 모험" 중 '케르베로스를 잡아라'에도 나옵니다.
*해문판도 같은 제목입니다. "죽음의 사냥개"에 실렸습니다.

이중 범죄 ★★★
푸아로와 헤이스팅스가 여행 중 만난 사건입니다. 버스 옆자리 아가씨를 알게 되어 도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푸아로 캐릭터가 재미있고 트릭과 반전도 괜찮았습니다.
*해문판도 같은 제목입니다. "죽음의 사냥개"에 실렸습니다.

말벌 둥지 ★★
푸아로가 살인 계획을 예상해서 막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살인이라는 설정이 긴장감을 줍니다. 좀 이질적인 단편인데 애매한 만족도였습니다.
*해문판도 같은 제목입니다. "죽음의 사냥개"에 실렸습니다.


단편집 정보는 위키피디아를 참고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short_stories_by_Agatha_Christie


  "현재 유럽에서 가장 머리가 좋다고 인정받는 나라면 그런 실수를 해도 좀 봐줄 수 있지 않겠나?"
  "초콜릿 상자."
  나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뭐라고, 몬 아미?"
  궁금하다는 듯이 앞으로 내민 푸아로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보자 나는 마음이 약해졌다. 그의 밑에서 일하면서 가끔은 힘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유럽에서 가장 좋은 머리를 가지고 있지 못한 나 역시 그의 교만을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는 그렇게 얼버무리고 싱긋 웃으며 파이프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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